2008/11/28 00:35 | 나의하루

  지난 몇 주에 걸쳐서 미투포토 업로더를 드디어 완성했다. 프로그래밍이라고는 아무 것도 모르는 내가 이런 프로그램을 만들었다는 게 한편으로는 참 대견하기까지 하다.

  중학생 때 처음 TURBO C를 접하면서 프로그래밍을 스스로 공부해 나가긴 했지만 입시를 준비해야 하는 학생이기도 했고 혼자서 공부해야 하는 독학의 어려움 때문에 나에게 프로그래밍은 '취미'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지금까지 만들어 본 프로그램이라고는 Turbo C로 만들어본 장난스러운 몇 몇 프로그램들과 제비뽑기, Visual Basic으로 만들어 본 제비뽑기, PHP와 Mysql로 만들었던 단촐한 페이지들이 전부였다.
  
  하지만 얼마전 우연히 Flex와 액션 스크립트를 접하게 되었고 Adobe AIR를 만나게 되었다. 이정도라면 복잡한 Visual C++나 기타 여러 가지 언어가 아니더라도 간단한 데스크탑용 어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어도비 에어는 OS나 브라우저의 종속성이 없으니까 더 큰 의미가 있었다.

  하지만 결코 프로그램을 만드는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프로그램의 실체가 거의 없었던 개발 초창기, 나를 가장 괴롭힌 건 바로 me2api였다. 엄밀히 얘기하자면 'me2api를 어떻게 액션스크립트로 구현할 수 있는가'였다. 미투데이의 me2api 설명서 페이지를 보면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대한 개념은 이해가 갔지만 막상 각종 언어를 이용해서 어떻게 구현하는가에 대해서는 설명해 놓은 페이지가 없어서 정말 맨땅에 헤딩하는 심정으로 각종 reference와 기술문서들을 찾아보며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다.  그 과정에서 꽃띠앙님과 민영님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me2api가 실제적으로 어떤 과정으로 진행이 되는지 등에 대한 세부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me2api를 이용한 기본적인 포스팅에 성공하고 어느 정도 라이브러리화 시켜 놓으니 프로그램 개발에도 가속이 붙었다. 사실 드래그&드롭 기능을 제외하고 사진파일을 업로드 하는 기능을 만드는 데까지는 1~2일의 시간밖에 걸리지 않았다. 하지만 드래그&드롭 기능을 넣는 과정에서 외국의 여러 문서들을 읽다가 - 너무 많이 읽었다 - 이 순간 나의 성격이 발동되어 프로그래밍 개발에 브레이크를 걸기 시작했다. 싫증을 느낀 것이다. 결국 업로더 프로그램은 나의 컴퓨터 속에 묻히게 되었고 그 당시에 나는 '우리 결혼했어요'를 1화부터 알순커플이 우결을 떠나는 최근 몇주전까지의 방송분을 하루만에 독파하는 괴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그렇게 1~2주가 흐르고 어느 정도 마음의 안정을 되찾으니 다시 프로그램을 완성하고픈 욕망이 생겼다. 의외로 드래그&드롭 기능을 쉽게 구현했고 오프라인 상태의 에러처리와 디테일한 부분을 마무리 하고 나니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업로더가 완성되었다! 사실 다 만들고 나니까 욕심이 생겨서 몇 가지 기능을 더 추가하려고 했었다. 첫번째는 시스템 트레이에 프로그램창을 최소화시키는 것이었고 두번째는 자동업데이트기능, 세번째는 프로그램 종료시 프로그램창의 현위치를 기억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것들에 관련된 문서를 크롤링하다가 또 실증이 나길래 접어두고 배포를 하게 되었다^^; (사실 몇 가지 버그들도 있는데 그냥 귀찮아서 배포를 시작했다 ㅋ;)

  위의 글을 통해서도 짐작이 되겠지만 난 프로그램 개발자가 아니다. 오히려 프로그래밍과는 거리가 먼 초등학교 교사이다. 비록 간단한 기능을 가진, 그리 대단치 않은 프로그램이지만 그런 나도 이런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은 '누구나, 쉽게, 필요에 의해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사용할 수 있다.'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그리고 그것은 내가 꿈꾸는 컴퓨터교육의 한 방향이기도 하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미투포토 업로더의 다음판을 기약하며!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