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0/30 23:38
| 나의하루
나는 사진을 밥벌이로 하는 전공자나 프로도 아니고 사진을 잘 찍는 아마추어도 아니고 그저 DSLR 이라는 것이 막 보급되기 시작할 무렵, 학교에서 주는 돈과 알바를 해서 번 돈 그리고 과외비를 모으고 모아서 남대문에서 350D를 내 생에 첫 디카로 맞이한 사람이었다. 사진 찍어본 경험이라고는 Pentax Super Me 카메라로 천체 사진과 몇몇 스틸컷을 찍은 것이 전부였다. 그러고 보니 한 기종이 더 있다. 바로 일회용 카메라. 초등학교 6학년 경주로 수학여행을 간 당시 나는 그저 번쩍 거리는 플래시와 옆으로 또그락 또그락 필름 넘기는 소리가 좋아서 일회용 카메라를 4개나 사용했다. 사진 내용은 지금 생각하면 정말 어의 없을 정도로 일관되게 버스안에서 찍은 친구들의 의미 없는 모습뿐이었지만 그게 내 사진 찍기의 시작이었으니 그때를 계기로 난 사진을 좀 배워볼 필요가 있다고 무의식 중에 생각했을지도.
아무튼 350D를 처음 구입한게 2005년 3월 쯤이었으니 DSLR은 사용한지도 3년은 더 지났다. 그동안 만 오천장 정도의 사진을 찍은 것 같은데 사진을 많이 찍으면서 '내공이 쌓였는가?' 생각해 보면 그건 또 아닌 것 같다. 2005년에 찍었던 사진이나 지금 찍고 있는 사진이나 내가 사진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에는 큰 차이가 없는 것 같다. 단지 노출, 조리개, 감도 등을 설정하는 것이 좀더 섬세해 졌을뿐. 사진에 큰 차이가 없는건 아마 그때나 지금이나 사진에 대해 가지고 있는 내 생각에 큰 변화가 없기 때문일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사진이란? 사진을 통해 무언가 '이야기'를 하는 것. 그래서 난 항상 사진을 찍을 때 '이야기'를 함께 담으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물론 이야기가 있고 없고를 판단하는 것은 보는 사람에 따라 천차만별이겠지만 적어도 나에게는 모든 사진 한 장 한 장이 '이야기'를 가질 수 있도록 노력했던 것 같다. 사진은 나에게 이야기를 하고 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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